온라인 식품 커머스, 상품 유형에 따라 시스템이 달라진다
1P, 2P, 3P — 이 세 글자가 커머스 아키텍처를 결정한다
들어가며
온라인 식품 커머스를 운영하다 보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부딪힌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1P, 2P, 3P다.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가 아니다. 이 선택에 따라 재고 관리 방식, 정산 시스템, 배송 프로세스, 심지어 고객 경험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1. 세 가지 상품 유형
1P (1st Party) — 직접 매입
"내가 사서, 내가 팔고, 내가 배송한다"
마켓컬리, 쿠팡 로켓배송이 대표적이다. 기업이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자체 창고에서 재고를 관리하며, 직접 배송한다.
장점
- 품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 배송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
- 마진율이 높다
단점
- 재고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 물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 상품이 안 팔리면? 폐기 손실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 문제를 온·오프라인 연계로 해결했다. 온라인에서 안 팔린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2P (2nd Party) — 물류 대행
"남의 상품을, 내 창고에서, 내가 배송한다"
SSG, 오아시스 일부 상품이 이 방식이다. 상품 소유권은 공급사에 있지만, 물류와 배송은 플랫폼이 담당한다.
장점
- 재고 리스크가 없다 (팔리지 않으면 반품)
- 상품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 품질 기준은 플랫폼이 유지할 수 있다
단점
- 공급사와의 정산 시스템이 필요하다
- 위탁 재고 관리가 복잡하다
- 마진율이 1P보다 낮다
2P의 핵심은 정산이다. "이번 달에 얼마나 팔렸고, 수수료는 얼마이고, 공급사에 얼마를 줘야 하는가?" 이 계산이 틀리면 신뢰가 무너진다.
3P (3rd Party) — 오픈마켓
"누구나 와서 팔고, 각자 배송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고, 직접 배송한다. 플랫폼은 중개만 한다.
장점
- 무한한 상품 확장이 가능하다
- 재고/물류 부담이 없다
-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
단점
- 품질 관리가 어렵다
- 배송 경험이 들쭉날쭉하다
- 판매자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3P의 핵심은 신뢰다. "이 판매자가 진짜 좋은 상품을 보내줄까?" 플랫폼은 리뷰, 평점, 인증 시스템으로 이 신뢰를 보증해야 한다.
2. 같은 커머스, 다른 시스템
세 가지 유형은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가 아니다. 시스템 아키텍처 자체가 달라진다.
재고 관리
| 유형 | 재고 관리 방식 |
|---|---|
| 1P | 자체 WMS에서 실시간 관리, 입고/출고 전부 추적 |
| 2P | 위탁 재고 별도 관리, 공급사별 재고 분리 |
| 3P | 재고 관리 없음, 판매자가 알아서 |
정산 시스템
| 유형 | 정산 |
|---|---|
| 1P | 없음 (자체 매입이니까) |
| 2P | 공급사별 정산, 수수료 계산, 정산 주기 관리 |
| 3P | 판매자별 정산, 수수료 정책, 정산금 지급 |
배송
| 유형 | 배송 주체 |
|---|---|
| 1P | 플랫폼 직접 배송, 일관된 경험 |
| 2P | 플랫폼 배송, 위탁 상품도 동일 경험 |
| 3P | 판매자 개별 배송, 경험 제각각 |
3. 고객 경험도 달라진다
상품 유형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경험도 완전히 다르다.
검색할 때
- 1P: 큐레이션 중심. "오늘의 추천", "MD 픽" 같은 기획전이 중요하다
- 3P: 필터와 정렬이 중요하다. 가격순, 평점순, 판매량순
상품 상세 페이지
- 1P: 일관된 상세 페이지. 플랫폼 스타일로 통일
- 3P: 판매자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어떤 건 화려하고, 어떤 건 허술하다
배송 받을 때
- 1P: "내일 새벽에 도착합니다" — 일관된 약속
- 3P: "판매자가 발송했습니다" — 언제 올지 모른다
문제가 생겼을 때
- 1P: 플랫폼 고객센터에서 원스톱 처리
- 3P: "판매자에게 문의하세요" — 책임 핑퐁
4. 식품 커머스에서 1P가 많은 이유
식품, 특히 신선식품은 1P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콜드체인
신선식품은 온도 관리가 생명이다. 냉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배송해야 한다. 3P 판매자 각자가 콜드체인을 갖추기는 어렵다.
품질 신뢰
"이 고기가 진짜 1++ 등급이야?" 식품은 눈으로 봐도 품질을 판단하기 어렵다. 플랫폼이 직접 매입하고 품질을 보증해야 신뢰가 쌓인다.
유통기한 관리
3일 남은 우유를 판매자가 슬쩍 보내면? 1P는 플랫폼이 유통기한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3P는 판매자 양심에 맡겨야 한다.
5. 하이브리드는 가능한가?
가능하다. 오히려 대부분의 대형 플랫폼은 하이브리드다.
- 쿠팡: 로켓배송(1P) + 마켓플레이스(3P)
- SSG: 직매입(1P) + 입점사(2P/3P)
- 마켓컬리: 대부분 1P, 일부 2P
핵심은 고객이 차이를 느끼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검색 결과에 1P와 3P 상품이 섞여 있어도, 고객은 "그냥 이 플랫폼에서 산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려면 배송 경험 통일, CS 일원화, 상세 페이지 표준화가 필요하다. 쉽지 않다.
마치며
1P, 2P, 3P는 단순한 분류가 아니다. 이 선택이 재고 시스템, 정산 시스템, 배송 프로세스, 고객 경험을 모두 결정한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팔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각 유형의 시스템적 임플리케이션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 아키텍처는 따로 가지 않는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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