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사와 이직 결심
2023년 5월 1일, 나는 판교의 회사에서 첫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회사에 가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매우 기대했다.
하지만 첫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자마자 마주한 문제는 바로 사수의 부재였다.
입사하자마자 사내 신규 서비스 개발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BE팀은 전부 신입으로 구성되어있었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너무나도 불확실했다. (입사하자마자 2주만에 사수분이 퇴사를 해버렸다..)
사내 컨벤션조차 존재하지 않던 상황에서 신입 개발자 셋이서 모든 것을 구축해나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E팀은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동기들은 정말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퇴근하고 다같이 양꼬치를 먹으면서도 개발이야기를 놓지 않으셨던 프로님들이 계속 생각난다.)
각자 작성한 코드를 서로 꼼꼼히 리뷰해주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했다.
어떤 날은 밤늦게까지 남아서 코드를 함께 보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키텍처와 테스트 코드 작성은 BE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사수 없이 이런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는게 부담스러웠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우리를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JPA 스터디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고, 학습한 내용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가며 코드 품질을 높여갔다.
사수 없이 시작한 첫 개발자 생활은 분명 두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열정 넘치는 동기들과 함께였기에, 오히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서로를 의지하며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BE팀은 각자 독립적이지만 팀워크 있는 개발자로 성장해 나갔다.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는 성공적으로 고객사 유치에 성공했고, 첫 계약 건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는 또 다른 고객사와 PoC를 진행중이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했지만, B2B 특성상 실제 트래픽이 많지 않아 기술적인 한계를 느끼지 못했다.
대용량 트래픽 상황에서의 서버 운영, 성능 최적화, 시스템 확장성 같은 문제들을 실제로 경험하고 해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더 큰 규모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다.
항해플러스를 시작하다
어느날 회사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항해플러스 광고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느껴진 기술적 갈증이 떠올랐고,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날 저녁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결제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즉흥적인 결정이 내 개발자 커리어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항해플러스에서는 나처럼 개발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업무와 학습, 과제를 병행하며 순탄치 않은 시간도 많았지만. 이 수료까지의 과정을 통해 실무에서 미처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또한 도전적인 과제들 앞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힘들어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6기 동기분들과 밤새면서 과제에 대한 토론했던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며 개선점을 찾고, 더 나은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값졌다. 동료들과 나누는 피드백 하나하나가 내 코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코치분들의 피드백은 그야말로 영양가 덩어리였다.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가 아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인지 설명해주셨다. 코치분들의 열정 덕분에 나의 성장에 부스터를 달 수 있었다. 실제 현업에서 겼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미리 경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발자로서의 시야가 한층 더 넓어졌다.
10주간의 항해플러스 여정이 마무리되고, 과제 통과율 95%로 블랙뱃지를 달성하며 수료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에서의 1년 7개월간의 경험과 항해 플러스에서의 고급진 학습을 통해, 나는 이제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개발자가 아닌, 시스템을 설계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개발자로 한 단계 성장했다. 이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대규모 서비스에서 기술적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B2B 솔루션 개발자에서 E-Commerce 서비스 개발자로
코치님들 중 한 분이 너무나도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명절마다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는 커머스 기업에서 백엔드 개발자를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회사에서 B2B 솔루션을 개발하며 많은 것을 배웠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 서비스가 운영되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직접 다뤄보고 싶었고, 실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서비스를 발전시켜보고 싶었다.
그동안 개발했던 B2B 솔루션은 소수의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했기에, 트래픽이나 동시성 관리 같은 기술적 도전을 경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이직하게 된 회사는 명절 시즌마다 평소보다 몇 배 많은 트래픽이 몰리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런 피크 시간대의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었다.
항해플러스에서 배운 대용량 트래픽 처리와 시스템 설계 지식을 실전에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2025년, 더 깊이있는 성장을 향해
2025년에는 더욱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회사에서 마주하게 될 기술적 도전들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백엔드 개발자로서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
먼저 새로운 기술 스택의 학습이다. 코틀린은 JVM 생태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자바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더 간결하고 안전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인프런의 코틀린 강의를 시작으로, 실제 토이 프로젝트에 적용해보며 꾸준히 실전 감각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리액티브 프로그래밍의 비동기-NonBlocking 처리를 통한 효율적인 리소스 관리와 높은 확장성은, 커머스 서비스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리액티브 프로그래밍 강의를 들으며 기초를 다지고, 코루틴과 Webflux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예정이다.
책을 통한 심화 학습도 계획했다. Real MySQL은 쿼리 최적화와 인덱스 설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엄청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하지만, 스터디를 통해 어떻게든 완독해보려고 한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커머스 서비스에서, DB 최적화는 서비스 성능에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학습하고 싶다.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는 실제 서비스의 아키텍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1권과 2권을 차근차근 읽으며, 실제 회사의 시스템과 비교해보며 학습할 계획이다. 특히 부하 분산, 캐싱 전략, 데이터 파티셔닝 같은 내용들은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클린 아키텍처는 더 나은 설계를 위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도메인 중심의 설계, 계층 분리, 의존성 관리 등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던 개념들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보고 싶다. TDD 책을 통해서는 테스트 주도 개발의 실천 방법을 배우고, 이를 일상적인 개발 프로세스로 정착시키고 싶다.
이 모든 학습을 혼자 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고 싶다.
각자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면서, 더 깊이 있는 이해와 실제적인 적용 방안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이 회고를 마무리하며, 지난 1년을 돌아보니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회사에서 만난 동기들, 서로를 이끌어주며 함께 성장했던 우리들이 있었기에 신입 개발자로서의 첫 걸음을 잘 내딛을 수 있었다. 항해플러스에서 만난 동료들과 코치님들은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늘 따뜻한 조언과 날카로운 피드백으로 이끌어주신 코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제 새로운 회사에서 시작할 여정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배우며 성장해나가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DEV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계열 데이터의 압축 - Gorilla Algorithm(고릴라 알고리즘) (1) | 2024.06.13 |
---|---|
대용량 데이터의 압축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4.06.12 |
지속적 통합, 지속적 배포란? (CI/CD) (2) | 2023.05.15 |
클래스 다이어그램(Class - Diagram) (0) | 2022.11.15 |
Eclipse MAC 단축키 (0) | 2022.11.14 |